Menu
Proin design
  • Home
  • Portfolio
    • Printing
    • Identity
    • Advertising
    • Package
    • Signage
    • ETC (Multi media, Product, Web site)
  • Jisepo story
  • Nostalgia
  • Project 2021
Proin design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

Posted on 2021-01-062021-01-06

한국의 추운 겨울이 슬슬 겁이 나기 시작한 건 베트남 살기 시작한 지 겨우 2, 3년 정도 되었을 때 였다.

베트남으로 출국하고 나서 몇 개월 만에 설날이라 다시 입국을 하였는데 그때만 해도 그렇게 추운지는 몰랐었다. 고향이 부산이지만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꽤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추위에 적응이 되었던 탓일 것이다.

근데 두번 째 즉, 1년 후 설에 다시 들어올 때 부산 겨울 날씨가 그렇게 추운 줄은 미처 몰랐을 정도로 벌벌 떨다가 돌아간 기억이 있다. 물론 감기도 걸리고..-_- 그 후론 겨울에 들어오기 싫었지만 그 넘의 명절이 뭔지 ㅜㅜ

어쨌든 10여년 베트남 생활을 마치고 작년 10월에 들어왔을 때 꼬로나 때문에 2주 격리 기간을 거쳤는데 사실은 강제 격리가 없었더라도 자발적으로 집안에 갇혀 있었을 것이다. 10월이었음에도 추워서 나가기 겁이 났었으니까… 아침에 인천공항에 내릴 때 스카프로 목도리 만들어 내리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오금이 저린다.

석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거의 적응을 했지만 엊그제 부터 몰아닥치는 한파에는 자신이 없어 하루 종일 집에만 처박혀 있다. 물론 적어도 나에게 만큼은 꼬로나 때문이 아니라 영하의 기온 때문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났던 그 쪽에서 하루 서너번은 했었던 샤워는, 3일 동안 고양이 세수로 버티는 반노숙자 몰골이 되어버렸다.영상 통화를 하던 베트남에 있는 친구가 그랬다. “완존 노숙자네….”

매일 자전거와 수영, 그리고 걷기를 하며 스마트폰에 저장했던 운동 기록은 지금은 거의 시체 기록을 보는 듯 하다.

그래서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똑같다는 마음을 먹고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몸을 좀 움직여야겠다는 각오를 했다. 완전 무장을 한 후 피칭과 볼 2개를 들고 아파트 운동시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추워서인지 아무도 없다. 어프로치 연습하기엔 딱이었다.

걷기연습장인데 날이 추워 아무도 없다.

땅이 얼어서 클럽이 들어가질 않으니 마치 연습장에서 연습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비록 만년 백돌이지만 가끔 롱 짬밥의 실력이 나와 공포의 백돌이로 불렸던 내가 한국하고도 거제에서 돌풍을 일으킬 마음으로 언 손가락에 뜨거운 입김을 호호 불어대며 이 혹한에 맹렬히 연습에 돌입하고 있다.

새로 가입한 지역의 온라인 골프 동호회 회원들에게 베트남 공포의 백돌이 실력을 보여줘야 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답글 남기기 답글 취소하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

Jisepo Story

  • 2021년 1월
  • 2020년 12월
©2021 Proin design | Designed by Jason 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