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조금 싸다는 이유로, 또 그게 그거라는 생각으로 다른 대기업 브랜드 두부를 샀었는데 앞으로는 이 두부를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콩나물부터(맞지?) 시작된 부식물에 대한 풀무원의 디자인 신화를 잘 알고 있었지만 그건 가정주부가 아닌 상품기획자로서,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알고 있었다면 지금은 직접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생각이다.
두부 포장 비닐을 뜯을 때 매번 일부분이 제대로 뜯기지 않아 죄 없는 두부에게 화를 내곤 했었는데 이건 깔끔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잘 뜯어져 포장 소기의 목적을 이룸과 동시에 소비자 편의에도 도움을 준 이상적인 포장이 되었다.
이런 접착을 하는 게 대기업이라고 하는 그곳에서는 그렇게 힘이 들었었나 보다. 물론 OEM방식으로 외주처리하고 있을테니 외주생산관리쪽이 비판을 받아야겠다.
환경문제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비닐,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옛날 방식의 두부 유통을 원하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그건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사람 일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 아닌가?
“불가능은 없다” 라는 정신으로 포장물을 최소화하면서도 신선한 두부를 먹을 수 있게 해준다면 난 아무리 촌스런 디자인의 브랜드라도 그걸 택할 것이다. 물론 약간의 가격 상승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같은 브랜드인데 지역마다 소규모 생산시스템과 규격화된 재료(물론 지역마다 특색있는 재료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에 따라 생산되고 유통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싶다? 물류비, 관리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막걸리처럼 지역마다 재료에 따른 특색있는 맛(두부가 그기서 그기라는 생각도 있긴 하지만-_- 일단 신선도에서는 차별화가 가능할 것 같은…)을 내는 두부와 그에 걸맞는 유통, 생산관리 등, 지역의 소규모 작업장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개발하여 프랜차이즈화 한다면 나도 그런 두부 생산에 끼어들고 싶다.